내일은 셜록 홈즈…"불륜 추적부터 산업스파이 색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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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04-21 09:22 조회2,116회 댓글0건본문
기자가 직접 탐정시험 쳐보니
제 1회 탐정사자격과정 취재
작년 8월 5일부로 탐정업이 합법화됐다. 이에 따라 국민 누구나 탐정사무소 개업을 하고 탐정사업을 할 수 있다. 신용정보법이 개정되면서 '탐정'이라는 명칭으로 영리활동을 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 법 이전에는 탐정이란 단어 자체가 우리나라에서는 불법이었다. 대부분 '민간조사원' 혹은 '흥신소' 등의 이름으로 이 일을 해오는 실정이었다.
"나는 코난, 탐정이죠." 다들 이 대사 한번 쯤 들어봤을 것이다. `탐정`의 대명사로 통하는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의 주인공 코난의 트레이드마크 대사다.
'탐정'이란 직업이 합법화되면서 관련 학원과 강의도 우후죽순 늘어나고 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면 수많은 사설 업체에서 강의나 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꽃직업 꿀직업'에서 탐정이란 직업을 알아보기 위해 그중 경찰청에 등록된 '대한탐정협회'에서 2월 27~28일 양일간 진행한 제1회 '탐정사 자격과정' 강의와 시험 현장을 취재했다.
지난달 28일 탐정사자격증 강의 현장에는 30여 명의 수강생이 있었다. 기자가 들은 대한탐정협회 커리큘럼은 이틀간 강의를 들은 후 마지막날 자격시험이 치러지는 방식이었다. 수업료는 60만원이고, 시험 접수비는 5만원으로 가격은 상당히 비싼 편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사람들이 참석했다.
수강생 중에는 20대 학생도 많았다. 탐정이란 직업 자체가 드라마나 만화 속에서 멋지게 그려지는 만큼 호기심을 가지고 참석한 사람이 반이라면, 경찰학이나 범죄학 전공 등 진지하게 미래직업으로서 고려하는 사람도 있었다. 탐정시험의 가장 큰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현직 경찰들이라고 한다. 일종의 노후 대비 수단으로서다. 탐정업 자체가 현역 경찰시절 수사 경험이나 범죄해결 경험을 살릴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시험과 강의를 주최한 한국탐정협회 역시 퇴직 경찰이 주축이다.
강의는 형법, 개인정보법 법과목과 탐정윤리 등 다양한 과목으로 구성됐다. 법 강의는 다소 어려웠지만 이후 진행 된 시험 자체는 상식 수준에서 나와 큰 어려움 없이 풀 수 있었다. 인터폴이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범죄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루미놀 반응의 정의는 무엇인지 등 등 별다른 공부 없이 기자도 80점을 받아 합격할 수 있었다. (합격 커트라인은 60점이었다) 이날 강사로 참가한 류형복 탐정은 "사실 탐정은 이론보다는 실전이 중요한 만큼 자격증 취득은 기본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정도로 생각하고, 별도의 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자가 치룬 탐정 자격증을 비롯해 모든 시험은 '국가공인'이 아닌 민간에서 발급하는 민간자격증이다. 아직까지 탐정과 관련된 국가공인 자격증은 없다. 이건 요가 강사 자격증 등도 마찬가지다. 민간자격증이기 때문에 취득한다고 해서 개인에게 더 많은 정보 접근성이 주어지게 되는 건 아니다. 즉 탐정업을 하는데 자격증 자체가 필수는 아니라는 말이다. 다만 탐정업에 대해 기본적인 지식을 시험 준비 과정에서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고로 이 같은 탐정 자격증을 운영하고 있는 곳은 경찰청에 따르면 열 개가 넘는다. 사설단체인 만큼 어떤 자격증이 더 좋고 나쁘다 말할 수는 없으니 비용이나 프로그램을 비교해 듣는 게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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